2025년 10월, 영국과 유럽에서 진행된 한 국제 임상 시험 결과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노인성 황반변성(AMD)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던 실명 환자들이 망막 아래에 2㎜ 크기의 초소형 칩을 이식받은 후, 다시 글자를 읽고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시력 개선을 넘어, 손상된 시각 경로를 ‘인공 시력’으로 대체하는 혁신적인 기술의 성공 사례로, 인공 망막 분야에 새로운 희망의 빛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10월 공개된 최신 임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 기적 같은 기술의 원리, 임상 시험 과정, 그리고 미래 전망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어떤 기술인가? ‘프리마(Prima)’ 임플란트 시스템
이번 임상 시험의 핵심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바이오테크 기업 ‘사이언스 코퍼레이션(Second Sight의 후신으로 추정)’이 개발한 ‘프리마(Prima)’ 임플란트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 초소형 광전 마이크로칩: 직경 2㎜,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태양광 패널 기반 칩입니다. 손상된 망막의 광수용체(빛을 감지하는 세포)를 대신해 망막 아래에 이식됩니다.
- 특수 스마트 안경: 비디오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 환자 주변의 시각 정보를 촬영합니다.
- 휴대용 프로세서: 안경이 촬영한 영상을 처리하고, 이를 적외선 신호로 변환하여 눈 속의 칩으로 전송하는 장치입니다.
이 시스템은 손상된 망막 세포를 우회하여 시각 정보를 뇌로 직접 전달하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인공 시력의 작동 원리: 4단계 프로세스
- 정보 캡처: 특수 안경의 카메라가 환자 주변의 모습을 촬영합니다.
- 신호 변환: 휴대용 프로세서가 이 영상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근적외선 펄스 신호로 변환합니다.
- 망막 자극: 변환된 신호는 안경을 통해 망막 아래에 이식된 2㎜ 마이크로칩으로 무선 전송됩니다. 칩은 이 신호를 받아 전기 자극으로 바꾸어 망막의 신경 세포(신경절 세포)를 자극합니다.
- 뇌로 전달: 자극받은 망막 신경 세포는 시신경을 통해 뇌의 시각 피질로 신호를 전달하고, 뇌는 이를 ‘인공적인 시각’ 정보로 해석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눈의 원래 ‘카메라 센서(광수용체)’가 고장 나자, 외부 카메라와 인공 센서 칩으로 그 기능을 대체한 것입니다.
기적의 임상시험: 32명 중 27명, 다시 읽다
이번 임상 시험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서 **‘지리적 위축증(Geographic Atrophy, GA)’**이라 불리는 말기 건성 황반변성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질환은 망막 중심부가 점차 위축되어 중심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되는, 현재로서는 치료법이 없는 병입니다.
참가자들은 칩 이식 후, 뇌가 새로운 형태의 인공 시각 정보를 해석할 수 있도록 수개월간 집중적인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 임상 성공: 칩을 이식받은 환자 32명 중 **27명(약 84%)**이 글자를 읽고, 물체를 식별하는 등 의미 있는 중심 시력을 회복했습니다.
- 환자 사례: 70대의 한 여성 환자는 이식 후 다시 책을 읽고 십자말풀이를 풀 수 있게 되었으며, 다른 환자들은 가족의 얼굴 윤곽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런던 무어필즈 안과병원의 마히 무킷 전문의는 “이는 인공 시력 역사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례 없는 성과”라며, “실명 환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의미 있는 시력을 회복한 첫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기존 인공 망막 기술과의 차이점
이전에도 ‘아르거스 II’와 같은 인공 망막 장치가 있었지만, 주로 망막색소변성증(RP)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빛과 어둠, 희미한 윤곽을 구분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프리마’ 임플란트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진일보했습니다.
- 높은 해상도: 이전 기술보다 훨씬 작고 정밀한 칩을 사용하여 더 선명한 시각 정보 제공이 가능합니다.
- 적용 대상 확대: 망막색소변성증뿐만 아니라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 학습 기반 시력: 단순히 빛을 감지하는 것을 넘어, 뇌가 새로운 시각 정보를 ‘학습’하고 ‘해석’하여 글자나 얼굴 같은 복잡한 패턴을 인식하게 만듭니다.
남은 과제와 미래 전망
- 흑백 시야: 현재 기술로는 흑백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향후 컬러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 제한된 시야각: 중심 시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주변 시야까지 완벽하게 복원하지는 못합니다.
- 상용화: 아직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아 임상 시험 외에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안전성과 장기적인 효과를 검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 비용 문제: 초기 기술인 만큼 높은 시술 비용이 상용화의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성공은 유전자 치료, 줄기세포 치료와 더불어 실명 질환 정복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더 많은 실명 환자들이 빛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마무리하며 : 인공 눈의 시대, 공상과학이 현실로
2025년, 망막에 2㎜ 칩을 심어 시력을 되찾게 한 이번 임상 시험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건입니다. 비록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인공 시력 기술은 돌이킬 수 없는 실명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이들에게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우리는 그 위대한 여정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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